비겁하다.

난 디게 비겁한것같다. 인간관계가 힘들때, 안좋은 일이 생겼을때만 오고, 행복할때, 재밌을때 온기억이 없다.
그나마 당분간 여기 들리지 않았다는게 행복했다는 증거겠지만.

난 진짜 무지하게 비겁하게 살았던것같다. 돈이 없어서, 친구가 없어서.
옷 값을 제외한 생활비, 그리고 학용품비를 제외하고 10년동안 내가 쓸 수 있었던 돈이 얼마였을까?

초등학교때는 그나마 입고 있었던 옷이 있었다. 그렇지만 중학교때부터는 입을게 있을리가?
교복+티셔스or반바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옷의 전부. 그리고 초등학교때부터 입었던 검은색 바지 하나 남방하나?
그리고 고등학교입학때 선물이라면서 준 더럽게 무거운 10만원짜리 코트. 그리고 교복.


그나마 돈을 적게 들이는 놀이는, 컴퓨터 그리고 소설책, 티비는 조부때문에 한시간 이상을 못봤다.
그리고 시도때도없이 방안에 들어와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조부.

 공부가 뭔지 모르는건 아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어디가서 꿀리는 머리는 아니었다. 초3때 상이란 상은 다 쓸고 전교 1등 아니면 2등인시절이 있었으니까, 뭐 관리가 그만큼 됐으니까 그정도 성적이 나왔던거지만. 

그 이후엔 말이다. 동기가 없다. '내가 어째서 성적을 올려야 하는가.'
조부가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해댄다. 티비도 보지말랜다. 컴퓨터도 하지 말랜다. 결국 나는 열쇠를 가지고 방안에 문을 잠궈두고 농성을 했다.  비겁한짓. 정말 비겁한짓.

 어렸을때 정말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녀석이랑 우리 엄마랑 짝짜꿍해서 날 골탕먹인적이 있었다. 별거 아니었지만.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아서 울었다. 눈물이 나오려고 하니까. 이게 정말 하찮다는걸 아니까, 배신자에게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방문을 걸어잠그고 틀어박혔다. 그러니까 왜그러냐고, 둘다 놀라서는 마스터키로 열려고 발버둥쳤지만 기계라던가 구조라던가 이해력이 빠른편이라서, 필사적으로 열쇠로 못열게 막고 버텼다. '왜 그래'하는 친구녀석 말에 대답할 말도 없고, 울고싶은 기분이라던가 분위기라던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그냥 버티고만 있었었다.

비겁했다. 아니 비겁한건 아니지, 강자만 살아갈 순 없잖아?
그녀석-조부 와 부딪혀서 이길 수 없으니까. 굴복 시킬 수 없으니까. 결국 도망친다. 작고 연약한 병신이라도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비겁하지 않다.

죽은듯이 지냈다. 저녘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울고, 새벽 2시 눈내린 만월밤에 울고, 옥상에서 정말 높은 하늘을 보고 울었다.

그리고 내 생을 20년으로 정했다.


컴퓨터라는것, 가장좋은점은 돈이 안든다는거였다. 전기세를 제외하고 인터넷비를 제외하고 드는 비용이 없으니까
그리고 또하나, 이상하게 내 컴퓨터들은 내 기도에 답했었다. 내가 그렇게 울고 빌고 난리치고 발버둥첬어도 얻을 수 없던것에 절망한지 몇년 안됐을무렵, 한번 망가저버린 컴퓨터가 ' 제발 다시 움직여줘' 라는 기도에 응답해줬다. 과로한 탓인지 다른 컴퓨터로 교체하고 나서 얼마 안돼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나버리지만, 내가 바라보고 염원하고, 사랑하고 있을 동안에는 내 기대에 응답해줬다. 그래서 망가져도 A/S 맡겨본적이 없다.
그래서 내 반려는 초등학교5학년때부터  내컴퓨터였다.
그리고 그 신념은 아직까지 여전하다. 새로 바꾼 이녀석에 아직 정이 안붙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 나갈 수 있다.

그치만 단점도 있다, 같이 옷을 사러 갈 수 도 없고, 영화를 보러 갈 수도 없다. 쇼핑을 할 수 있지만 조언할 수 없고, 영화를 볼 수 있지만 감상을 공유할 수 없다.

23년평생 옷사러 간적도, 영화보러 간적도 없는 사람이, 이런 도시에 몇명이나 있을까.


상식, 정상인.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가장 궁금한 인종/사상들이었다. 많은 연구를 했고, 조언도 많이 받았었다. 그리고 알 수록 다르다는걸 느꼈고, 게다가 결국 그 갭은 좁힐 수 없는거다. 군대가서 절실히 느꼇고, 그 흉내는 낼 수 있을 정도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살라고 한다, 니 성적이 그런건 청소를 안해서 그렇단다. 니가 그렇게 살고 있는거는 청소를 안해서 그렇단다.
별것도 아닌말로 신랄하게 이야기한다. 대단한거라고 이야기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저사람이 23년동안 날 키우면서 돈을 얼마나 들였을까 정말 궁금하다.

청소따위로 그런말을 뱉는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결국 다시 참고 내가 먼저 타협점을 찾아보자고 했다. 내 기준점을 이야기하니, 그건 니 기준이고. 정상인이고 상식인이면 이정도는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다? 
?

 의절할까 생각중이다. 다시한번 차분히 청소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그걸로 기회가 되면 여기 써놓은 말들의 반이라도 뱉어내고, 내 반려를 들고 수중에 있는 돈으로 조그만 방이라도 얻어서 가볼까 한다. 다행이 그분이 바보 같은 짓을 해줘서 아직 9개월정도 시간이 남았다. 어차피 나한테준 등록금은 빌려달라고 해서 그 사람한테 있어서, 돌려줄 돈도 없다. 여태까지 키워준 비용을 물어달라고 하면 물어주고 싶다. 정확히 짚어서 청구한다면 지불할 의사가 있다.

 최악의 상황은 의절이지만, 결국 의사가 맞지않는다면 이 방을 나가야겠지.

by Asran | 2009/07/09 23:54 | 횡설수설 | 트랙백 | 덧글(0)

별거아니다.

좋은 글과, 좋은 음악과, 세상이 속삭이는걸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살 수 있다.
진흙탕에서 발버둥 치게되어도
땅에 머리가 깨지도록 고개를 숙여도
바바리맨이 눈앞에 나타나도

by Asran | 2009/05/29 23:09 | 횡설수설 | 트랙백 | 덧글(0)

인생에서 여자란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의 이성이란, 인간의 인생의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어찌할것도 없이 그야 세상은 반이 여자니까.
 물론 수치상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것밖에 안되는 존재이다. 실제로 인생에서 특수한 경우가 아닌한 이성을 만나는 일이 절반은 아니니까 말이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다섯살때부터 오입질을 시작한 본인은 유딩과 초딩시절을 좀 화려하게(?) 보냈다. 그렇지만 부모님의 교육과, 가정환경으로 인해 초등학교 5학년때의 실패를 마지막으로 그쪽길(?)을 벗어나게 되었고, 책과 사랑에 빠지게 됐다. 그것들이 본인의 주요 구성물이 되었고, 이상한 구성물들이 아귀가 맞는대로 멋대로 조합되서 이상한 구조물이 만들어졌다. 그것으로 완전히 이성과 멀어지게 되고, 결국 그 이후 어느샌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 라고 확고한 신념을 가진다.

 언제가부터 모르는 사이 가지게 된 그 신념의 뿌리를 고찰해 보기도 했다.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이 내게 트라우마가 되었나? 나는 (그런) 아버지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인가? 단순한 경험제로로 인한 두려움인가. 뒤저봐도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실없이 종종 말한다. '마법사가 되려고 해.'

 그런데 사람마음 간사한게, 주변사람들이 하나 둘씩 커플이 되기 시작하니 맘이 달라진다. 나랑같이 결혼 안한다고 뻐기던 멍청이가 내가 군대갔다온 사이에, 2명째 여친을 사귀는 중이란다. 여친이랑 결혼이랑 상관없다니. 화려한 싱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멍청한 노릇이다- 그리고 지금은 소원해진 바보탱이도 '나는 이제 오덕에서 벗어나 여자를 후리고 다닐꺼야!' 하면서 뛰처나갔다. 껒여 라고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씁쓸하지. 그리고 넷중에서 가장빨리 여친을 만들어낸 우리 김씨. 원래 예술가는 여자가 꼬이는 법이다. 그냥 걔는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녀석이니까.

 뭔가 이렇게 남겨지니 미묘하다. 내 목소리는 더 이상 그들에게 닿지 않고, 그들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필요할때만 찾는 그냥 친구가 되는거지. 아주 가볍게 2년이란 세상이 지나고, 주변은 훌쩍 어른 세계라는 가당치도 않은 결국 외로움밖에 남지 않는 그런 세계가 되버렸다. 내가 내 주변을 그렇게 만들지 않으려고 그렇게도 애쓴게, 군대라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던 세월이 이렇게 만들어버렸다.

 결국 그럼 나는 주변사람과 허깨비처럼 실실 웃으면서, 조금이나마 괴롭지 않으려고 발버둥처야 하나? 그게 어른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다시 새로운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들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고, 예전의 그들과 같이 만드려면 얼마의 운과, 얼마의 노력이 필요할까.  그냥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서로에게의 관심을 바라는 이성에게 달콤한 속삭임을 받는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가?

 몰랐던 친구의 여자친구 이야기를 듣고, 알바 하는곳에서 사랑해요. 란 말을 듣고 문득 외로워졌다.

by Asran | 2009/05/19 01:33 | 주절주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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